11월 by my only heaven


어느덧 2018년도 2달 밖에 남지 않았다.

문득 올해 나에게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정리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올해 초에, 하루 하루 일어나서 멍하게 있는 날이 많았다. 시험을 보고, 불합격이되고, 이걸 반복하다보니 안 힘들지는 않았지만 면역이 생기지는 않더라. 그리고 점점 “되겠지 ....”에서 “될까....?” 가 되고 있었다

그냥 나를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시험에 합격이 되지 않아도 이 순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해야 내가 살아있다고 느껴질까... 상반기에는 이 고민만 내내 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다시 정신 차려보니, 무척이나 더운 여름이었다.
그래도 내 인생이 여기서 끝은 아닐텐데,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겠지 싶어서 다시 한 번 해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든건, 아니었다.

근 10년을 알고 지냈고 오래 만난 애인과 헤어지기로 한건 단순한 충동이었다고 얘기하면 너무 무책임할까. 아니면 그냥 sponteneous 하게 일어났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내 앞에 떨어진건 공부, 그리고 달리기였다.

작년에 재미삼아 넣어본 (추첨으로 대회 참가가 결정되는) 세계 6대 마라톤 중에 하나인 베를린 마라톤을 가기로 결정하고 (이미 마음이 변하기 전에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해 둔 덕택이었다) 집중을 해야만 했다.

운동을 하면서, 운동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책상에서도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몸을 움직일 수록, 내 몸의 한계를 늘려가는 느낌이었고, 충분히 만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 순간 최선의 느낌으로 대했다.

그러고 나니, 내가 하고 있는 공부에도 내가 이만큼 최선을 다했을까 싶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시작하고 다른 생각들은 제쳐두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다. 11월이 빡세게 공부를 할 유일한 기간인데, 나는 다시끔 까먹고는 한다. 앞에 떨어진 것들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 끊임없이 불안해도 하고, 그리고 얼른 끝나기를 바란다.

이 글을 쓰기까지 2주가 걸렸다. 그만큼 내 다른 삶에 집중하고 있단 뜻이길.



1 2 3 4 5 6 7 8 9 10 다음